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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하룻밤에 만리장성을 쌓다.

기념,판촉시계 제작업체 코와치(kowatch) 2014. 8. 14.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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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하면서 많이 친해지다 보면 스스럼없이 농담도 하게 되지요.

한번은 계림에서 장가계로 가는 기차를 탔을때 일입니다.

 

그 기차에는 중년의 두 부부와 저 , 그리고 타 여행사의 여자 T/C 가 있었죠.

4인실 침대 칸이었습니다. 양 옆 2층 구조로 되어있는...

남자들이 2층에서 자고 여자분들을 아래층 쓰게 했죠..

밤새 가면서 얘기도 하고 술도 한잔하고 했습니다. 느즈막히 잠이 들었죠.

 

아침에 일어나니 손님들이 놀립니다.

젊은 여자랑 한 방을 썼으니 하룻밤에 만리장성 쌓는다고 짝꿍 하라네요.

그때가 결혼 전이었거든요. 제가 많이 늦었구요..

 

오늘의 얘기는 예서 시작합니다.

 

하룻밤에 만리 장성을 쌓는다.......

흔히 하루를 같이 지내면 남녀간이건 동성간이건 많이 친해진다는 뜻으로 해석이 되고 있지요.

아시는 분들이 많겠지만 아직도 그 뜻을 곡해하시는 분들이 계셔서

오늘은 이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과거 진시황 시절입니다.

진시황은 북방 민족들의 침입을 막고자 인류 최대의 토목 공사라고 불리는 만리장성을 축조합니다.

지도상 연장 길이 2,700km이며 총 길이가 약 5,000~6000km에 이르는 방어용 성벽이죠.

대부분 이 만리장성의 기원을 진나라 시황제 때 시작한 것으로 알고 있지만

이보다 한참전인 춘추시대(BC770~ BC443)부터 북쪽 변방에 부분적으로 성벽을 건축하였습니다.

이 공사에는 수많은 사람들을 착출하여 노역자로 징용하게 됩니다.

 

험한 산중에 어느 한 신혼부부가 있었습니다.

이제 막 결혼한 이들에겐 하루가 꿈만 같았겠죠.

하지만 그도 잠시, 한달만에 그만 신랑이 노역장에 징용되어 떠나갑니다.

축조가 끝나야 돌아오는 징용이라 재회의 날은 기약조차 할 수 없었죠.

이 가녀린 신부는 날이면 날마다 눈물로 하루를 보내고 있었답니다..

 

그렇게 어언 몇 년이 흘렀을 때입니다.

연경(북경)으로 일종의 과거 시험을 보러 가던 젊은 사람이 이 험한 산에서 밤을 맞게 됩니다.

민가를 찾은 이 나그네는 그 집을 두드리게 되지요.

하지만 혼자 있는 아낙은 문을 열어 줄 수 없다고 거부를 합니다.

그러나 들짐승들로 두려운 나그네는 부디 헛간이라도 좋으니

이슬만 피하게 해달라며 간곡한 부탁을 하고

아낙은 결국 문을 열어줍니다.

 

집에 들어와보니 호롱불에 비친 아낙의 모습은 그야말로 절세미녀였습니다.

먼길을 떠나 온 나그네는 밥 한술에 배부름으로 그치지 않고 젊은 욕정을 드러냅니다.

 

그러자 아낙은 완강히 거부하며 이를 뿌리치게 됩니다.

그럴수록 나그네는 더욱 몸이 달게됩니다.

 

아무도 없는 산중이고 버텨봐야 힘으로도 안된다는 것을 인지한 아낙은 결국 한가지 제안을 합니다.

 

-. 제가 댁에게 몸을 허락하겠습니다. 단, 조건이 있습니다.

   남편은 이제 살아서 돌아올 사람이 안되고 댁은 저를 취하려 하니

   저를 드리겠습니다. 대신 동시에 저를 거둬주십시오.

   그러나 그래도 한달을 살았던 서방이온데 그에 대한 작은 고마움이라도 전하고 싶으니

   시험보러 가시는 길에 제 편지 한 번 전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시험보고 돌아가실 때에 저를 데려가시면 좋겠습니다.

 

하는것이었죠.

절세미인에 마음 씀씀이까지 고운 아낙이라 생각한 나그네는

이런 여자라면 아내로 삼아도 평생 후회 않겠다고 생각했죠.

그러마하고 약조를 하고는 이내 방불을 껐습니다.

 

그리고..

 

뭐..

 

웅!

 

대충,...

 

그렇게...

 

거시기...

 

.

.

이른새벽 아낙이 나그네를 깨웁니다.

그리곤 갈길을 재촉하며 곱게 담은 옷 한 벌을 나그네에게 전합니다.

 

-. 이 옷속에 제 마음을 담았으니 반드시 전해 주시기 바랍니다.

   돌아오실 날만 손꼽아 기다리겠습니다.

 

이 나그네는 너무 신이나서 그 길로 가던 길을 출발했습니다.

 

노역장에 도착한 나그네는 노역장 감독관을 만나 이 남편을 찾습니다.

면회 나온 남편에게 이 남자는 옷을 전해주게 되지요.

 

옷을 펼쳐보자 그 속에는 두 통의 편지가 들어있었습니다.

남편은 우선 자신 앞으로 된 편지봉투를 뜯습니다.

“사랑하는 낭군님 보세요. 제가 당신을 연모함에 이 남자에게 하룻밤 몸을 허락했습니다.

  이런 저를 용서하시고 평생 사랑 해 주실거면 나머지 편지를 감독관에게 전해 주시고

  아니시면 평생 그 곳에서 노역을 계속 하세요”

 

어느 사람이 미쳤다고 그 지옥같은 노역을 하겠습니까...

단숨에 나머지 한 장의 편지를 감독관에게 남편은 전하게 됩니다.

 

“존경하옵고 존경하옵는 감독관님에게.

 저희 서방은 젊기는 하나 힘도 없고 몸이 약해서

 국가의 대업인 이 건축일에 합당한 인사가 아니옵니다.

 따라서 국가에 대한 충절을 담아 이 사내를 남편 대신 보내오니

 이 사내로 하여금 막중한 국가 사업을 이어 갈수 있도록 하시옵소서...”

.

.

.

쿠과과과광!

.

.

.

이에 감동한 감독관은 바로 그 나그네를 노역장에 투입시키고 남편은 집으로 돌려보내 주게 됩니다.

물론 아내가 보내준 새 옷으로 갈아입고요..

 

그리고는 평생 행복하게 살았다는 이야기입니다.

 

결국 나그네는 사내의 욕정을 견디지 못하고 한 여인을 범한 후

그로인해 만리장성을 평생 쌓게 되었다는 유래에서 이 말이 나온 것입니다.

결코 좋은 인연이 아니라 철저한 악연이 된다는 정 반대의 뜻이지요.

 

앞으로는 이 말 쓰실 때 반드시 조심... 또 조심 하셔야 한다는 것 아시겠죠?

 

이 내용이 주는 교훈

 

1. 남자는 그 놈의 욕정이 화를 부른다. 인내하라.

 

2. 여자의 지혜는 무섭다. 간과하지마라. 교활을 넘어선다.

 

3. 하룻밤의 쾌락이 평생을 좌우한다.

 

4. 그리고 마지막으로 울 아내 볼수록 만리장성 같다...

.

.

.

사람사는 세상이었습니다. 월요일에 뵙겠습니다.

P,S)

당시의 만리장성은 동쪽 랴오양(遼陽)에서 서쪽 간쑤성(甘肅省) 민현(岷縣)까지로

현재 위치보다 훨씬 북쪽에 있었습니다.

따라서 만리장성이 우리가 알고있는 현재 위치에 축성된 것은 6세기 북제(北齊) 시대라고 하지요.

처음 건축될 무렵에는 산시성(山西省) 리스현부터 보하이만까지 약 1,500km 길이였습니다.

이후 여러시대를 거쳐 명(明)나라 때 총 길이 2,700km에 이르는 현재의 규모와 모습을 갖추게 되었죠.

출처 : 수다
글쓴이 : 사람사는세상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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